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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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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강연을 직접 들었는데 풍기는 아우라가 엄청나게 밝은 에너지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목소리, 표정. 제스처에서 드러나는 밝음과 배려, 따스함이 그대로 전달된 강연이었다

 

다음은 20대 때 책을 읽고 썼던 글인데 조금 다듬어서 다시 써봤다

 

오지여행가로만 어렴풋이 알고 있던 한비야 씨 책을 이제야 읽어봤다. 전대 강연회에서 강의했던 일부 내용들도 포함돼 있고, 강의 주제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주제와 같았다. 월드비전이라는 NGO를 통해서 긴급구호, 개발 옹호사업에 매진하고 있고 그런 과정들을 일기 형식의 세세한 기록들이 채워져 있었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이 세상에 많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정말 죽고 사는 문제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이다.

 

90년도까지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은 나라라고 한다. 우리같이 분단 상황에 전쟁으로 국토가 황폐해졌을 때 우리나라를 가리켜 도저히 회생될 수 없는 절망적인 나라라고 했던 게 엊그제다. 그렇게 도움을 받았던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니라고 외면한다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국제 모금 %가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한다. GNP의 0.7%는 돼야 하는데 0.16 정도밖에 안된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마음이 다르다면 너무 비겁하지 않은가?

 

세계를 다니면서 도울 수 있는 한비야 씨의 경우는 물론 특별한 경우라서 일반인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한비야 씨가 말하듯 주위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면서 우리가 세계인이라는 동질의식을 가지며 생활해야 한다는 말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이런 국제팀장은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다. 사명감이나 보람이 없다면 할 수 없다. 주위에서 한비야 씨를 그냥 여행 중독녀라고 평가 절하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사람마다 보람을 얻고 일에 대한 가치를 다른 곳에 두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세계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일을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 뒷면에는 이 책의 주제인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라는 글귀가 크게 적혀 있다.

구호현장에 가지 않고는 못 배기기 때문에 자신은 5년간 이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자신이지만 남을 위한 배려가 자신의 존재를 확신하게 한다고 한다.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라면 아무 힘들어도 여러 번 할 수 있다고 하는 한비야 씨의 말에 절대적으로 동의하지는 못하더라도 공감은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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